정갈하게 빗어넘긴 시간 속에는
고운 햇살처럼 눈부신 추억 하나가 있고
오랜 세월 소복이 쌓인 추억 속에는
타다만 장작처럼 차마 숯도 되지 못 할
시리도록 아픈 사랑도 하나 있다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 것은
추억이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보고파 하는 것또한
죽도록 사랑했기 때문만도 아니다
보고픔을 동반한 과거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을 동반한 현재는
서글픈 사랑의 아픔이 되는 것이다
가슴시린 내 사랑이
내일이면 빨간 추억이 되고
솜털같이 하얀 그리움이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