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이에게 / 무정
잠 깨어 일어나
너의 생각들을 등뒤로 밀어내고 싶은 그 순간부터
술 취한 버릇처럼
또 다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나
첫 만남의 아름다웠던 이야기들이
낙엽처럼 빛바랜 모습으로 퇴색하는 이 시간...
하늘로부터 허락받지 못한 너와 나의 사랑이
하얀 그림자 처럼 내 삶을 겉돌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듯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지금도 조심스럽게 꺼내고 싶은 말
"보고싶다"
그 말을 가슴속으로 삼켜버릴 수 밖에 없는 나
그런 내가 싫다
하루가 지나면 지나간 그 시간만큼
네가 지워질까?
지워지면 지워진 만큼의 아픔과 슬픔때문에
눈물 흘려야 할텐데
가슴 안으로 흐르고 스며들어 피가되는 이유를
난 모르겠다
오늘따라 하늘이 흐리다
하늘은 흐린데
너의 얼굴은 더욱 선명하게 떠 오른다
넌 울지마...나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