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별이 된 사랑

2747 2007. 5. 9. 17:37
별이 된 사랑

별이 된 사랑/流川정석원
아프다, 말 한마디 못하고
남몰래 삼켜 버려야 하는 슬픈 여로
창밖 하얗게 피어나 절정을 이룬 벚꽃이지만
이성과 감성을 잃어버린 서글픈 영혼은
초점 잃은 두 눈으로 허공만 바라본다.
한 계절 꽃 피다. 가기 전에
빈 가슴 가득 채울 수 있을까
행여 꽃 지고 나서 
빛나는 어둠의 별이 될 수 있을까?
속이 빈별이라도 좋아
너에게 미미한 빛으로나마 보일 수 있다면
너의 두 눈에서 잠들 수 있다면
너 하나만을 위해 비출 거야
별이 빛나는 밤에 하늘을 보렴
찬란하게 빛나는 별은 아니지만
그중에 작고 희미한 빛이지만
너의 두 눈에, 마음에 남아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