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꽃비내리는 날에

2747 2007. 5. 20. 14:44
꽃비내리는 날에
                                      

꽃비 내리는 날에 /이정화 그대와 나 먼 길을 함께 걸어서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상은 목마른 사막 같아서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형벌의 길 밤마다 피곤에 지쳐 쓰러져 누운 그대를 바라보면 알 수 없는 연민의 정이 가슴 가득히 넘쳐 흐릅니다. 내 그대를 사랑함으로 나의 삶은 연분홍 꽃잎처럼 날마다 가슴 설레는 떨림이었다고 내 그대를 바라봄으로 세상은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 같을지라도 내 그대를 생각함으로 세상은 또 한번 봄꽃들을 피워내고 날마다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물을 퍼 올립니다. 그대가 나의 울타리가 되었듯이 이제 나도 그대의 견고한 성이 되고 싶습니다. 제 한 몸 온전히 내어줄지라도 무수한 담쟁이덩굴을 피워 올리는 오래된 건물의 낡은 벽돌담처럼 나 자신이 허물어질지라도 그대의 푸른 희망 하나 쓰러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탱해주고 싶습니다. 꽃비 내리는 날에 그대와 두 손을 마주 잡고 햇살 환한 거리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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