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소리
바람은 소리가 없다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곳엔 아예 길이 나 있어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그 길로 갔다
오는 길 없는, 피딱지 엉겨 붙은
내가 그린 그 길엔
바람 없이도 늘 소리가 난다
-황희순의 시 <가슴에 난 길>
![](http://kr.img.blog.yahoo.com/ybi/1/5b/36/haniya0829/folder/3459497/img_3459497_2186_22?1106268173.gif)
바람은 소리가 없지만,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소리가 됩니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됩니다.
우리 가슴에도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심장의 소리가 달라집니다.
사랑을 담으면 사랑의 소리로,
슬픔을 담으면 슬픔의 소리로...
미움을 담으면 미움의 소리로...
그 가슴에 아예 길이 났다고 합니다.
아이가 찢고 나가버린 아픈 길,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가버린
그 길...
길이 되어버린 가슴엔
바람이 없어도 슬픈 소리가 납니다.
피딱지 엉겨 붙은 애절한 가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바람은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나는데,
당신과 내가 만나면
무슨 소리가 날까요?
그 소리,
아름다운 사랑의 소리이길...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planet%2Ffs10%2F33_13_33_13_6PWZX_7142285_0_13.jpg%3Fthumb&filename=1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