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그리움, 그 절실한 동행
- 양 애희 -
바람의 모퉁이를 짚고, 바스락
은밀히 나누던 인연의 촉감
그 혀끝에 묻어나
당신, 그 가슴 정원에서 마냥 쉬고 싶다.
붉은 생명 디밀어,
분분히, 가슴에 부빈 그리움 안고
담벼락 밑에 숨어있는 달의 숨소리
섬세한 허공으로 폴짝, 생명수로 꿀꺽.
깊이 버무린 그리움 불러 모아
내 것인양, 안고 어르고 깔깔거리고
하마, 세상인양 달빛결 따라, 별빛결 따라
나, 오늘은 겸허히 유성처럼 흐르고 싶다.
길게 뉘인 그리움, 하늘에 걸어
구비구비 나 가노니, 나 그리 가노니
침묵의 관계 덮어,
그대, 전부가 아니여도 좋아라.
사랑으로 깨어 나소서
그리움으로 풀어낸 향기 되소서.
깨알같은 엷은 시어가 엎드린다
목숨같은 그리움, 우렁우렁 기어간다
네게로, 네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