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슬픈 대답

2747 2007. 9. 9. 14:13

 


슬픈 대답

 

- 원태연


언제고 찾아와서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어려운 일은 없냐 물으면
그냥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요즘도 그리움에 힘들어 하냐 물으면
그냥 기다려 보기는 했었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잘 살고 있으니 마음 편하다며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보이면..


그 옛날 그 기억이 스쳐가
이제껏 참아왔던 눈물
기어이 터트리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는 없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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