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가을, 그리고 그리움

2747 2007. 9. 12. 21:10

 

     

가을, 그리고 그리움 / 박해옥

아직도 그대 두 볼 능금처럼 붉고
꽃잎 같은 입술이 쉴새없이 나풀댄다
사람을 잊는 일이
한때는 나의 화두였었지만
그 상처의 그늘에서 그리움이 자랐다


그대는 내 생의
잃어버린 한 조각 퍼즐이다
공허한 영혼의 귀퉁이
바람이 들고나는 길목에 아련히 핀 꽃이다


바람도 머물지 못해 술렁거리고
비도 간간이 흩뿌려대는 밤
심상의 가지에 조르르한 빗방울 같은 음표들을
풀벌레 물고 달아나 창 밑에서 현을 켠다


절대로 그대 지울 순 없어
석류 알처럼  붉게
이 그리움 더 익히고 싶어서
이유 없는 고독을 나는 즐긴다
그대는 진정,
내 영혼의
처음이자 마지막 풍경이었다

 

사랑아 /장윤정

출처 : 남은 날을 위하여..
글쓴이 : 미소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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