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내리는 비를

2747 2007. 9. 16. 17:44
    내리는 비를 잡아보려 모아보려 두손을 모아보지만 대지를 두드리는 저 많은 비를 담아두지 못하고 작은 손만큼의 비를 담아둡니다. 대지를 두드리는 수많은 빗줄기처럼 내 인연의 끝을 두드리는 많은 인연이 있지만 그 인연들을 담아두기엔 나란 그릇은 작습니다.. 인간은 욕심을 내지만.. 자신의 손 크기만큼 빗줄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인연 역시.. 자신의 그릇에만 가득 차겠지요 사랑 또한 같습니다. 담아보고 싶어도.. 내가 사랑하는 그사람의 사랑은 다 담아두질 못했습니다 담아두지 못한 그 사랑들이 이제와서 왜 이리도 미련이 남는지... 오늘도 인연의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속좁은 내 마음엔.. 인연을 다 담아두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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