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을이오면 /

2747 2007. 9. 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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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면 / 이외수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넘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구..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라인에서 키웠던 내 멋진 꿈..
저 구름에 실어 함께 피어오르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한 귀절..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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