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때론 개운함으로 물들고,

2747 2007. 9. 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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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면 물든다" 하여 "무슨 물" 하였습니다.

'물듦'과 '물들임'이 만나면
물들다가 물들이고 물들이다가 물들게 되는가 봅니다.

때론 개운함으로 물들고,
어쩌다 찜찜함으로 물들이는 때 있나 봅니다.

간혹 물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들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는
'물들고 싶은 생각'을 만나서는
'물들고 싶은 자연'을 만나서는
그 사람이 피운 삶의 향기에
그 생각이 달군 삶의 보람에
그 자연이 펼친 삶의 여백에 '눈독들이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눕혀놓은 어둠에만 물들고
심지없는 나섬에만 물들고
나뒹구는 허공에만 물들고
물들고 물들고 물들기 쉬운 세상입니다.


물들이는 사람은 오간데 없고 물든 사람만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그 누구의 행실에 생각을 세우고는
매화에 물들고 산수유에 물들고 오래 오래 '꽃 들고' 싶습니다.

그럼,
날 꽃물들일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에 가서는 살포시 '눈독'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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