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언제나 순결한 여인으로

2747 2007. 9.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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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순결한 여인으로 허름한 건물을 밀어내고 자라는 키다리 빌딩의 현란한 불빛만큼 거리에 넘치는 자동차의 경적같이 말만 늘어나는 이 좁은 땅 위에 대대로 흐르는 역사 마시며 자라는 한 포기 풀이고 싶습니다 한 생명바람만 먹고 살다가 사자가 그려 있는 구두 밑창에 밟혀 으스러지는 아픔으로 날카롭게 한을 갈며 날을 세우고 곧게 서는 푸르름이 아닌 다음에야 난롯가에 앉아 있는 소녀의 얼굴처럼 수줍은 노래 하나 부르고 싶습니다 높지도 그렇다고 너무 낮지도 않은 잔잔한 개울 물 흐르는 소리로 약육강식의 피라미드 한모퉁이에서 언제나 소박한 사랑만을 노래하는 순결한 여인으로 나이 먹고 싶습니다 따스한 기다림의 계절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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