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것을 헤아리는 행복
한 정신과 의사에게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 주인공은 평소 그 의사와도 안면이 있던 사람으로,
의사는 그가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은 자신에게 힘겨움을 호소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의사의 상상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자식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청각을 거의 잃어 소리를 잘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력이 좋기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답니다.
늘 함께 살던 저의 아들이 그만 먼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덕택에 전화선을 타고 오는
아들의 힘찬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얼마 전 주식 값이 엄청나게 떨어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집을 잃지 않았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답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들을
찬찬히 헤아릴 수 있는 사람,
그가 곧 행복한 사람입니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