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가을을 타는 여자 ...

2747 2007. 10. 30. 00:10

 

 

 

 

가을을 타는 여자 ...

창가에 놓인 활짝 핀 국화처럼
그녀의 가슴속에도 가을이 만발 하였다.



창 밖에 희끄무레한 저녁비가 내리고
한 여자가 커텐사이로 실루엣처럼 서있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무엇을 기다리는가?
아직은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 발자국소리에
귀 기울이고 할 일 없이 지나가는
바람이 창문에 얼굴을 들이민다.


스쳐 가는 소슬 바람에도 쓸쓸하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여자는 흘러가는 구름처럼 마음을 잡지 못한다.


가을이 되면 그녀는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한다.
풀벌레 울음소리에도 잠못 이루고,


그리운 것을 늘 곁에 두고 싶지만 너무
소유하려 드는 것 같아 아직은 속내만 탄다.



한 남자의 여자로 정 붙이고 살면...
행복할 것 같지만
가을이 되면 왠지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장미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담는 것은  (0) 2007.10.30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0) 2007.10.30
우리는 마음의 친구  (0) 2007.10.30
누군가가 너를  (0) 2007.10.28
당신이 나를 그립다 한들...  (0) 200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