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

2747 2007. 11. 1. 00:23

 
 


        ♣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