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침묵의 연습

2747 2007. 12. 26. 18:52

 

 

 

 침묵하는 연습 / 유 안진 ♣ 
 

나는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이유는 많은말을 하고 난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싶다.
내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싶다.
다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가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될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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