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雪花가 필 때쯤이면

2747 2008. 1. 5. 17:40


설화(雪花)가 필 때쯤이면

         詩 / 靑松 권규학
새하얀 하늘 천사
나풀나풀 
허공을 날아 풀섶에 앉으면
난 추위에 떠는 작은 새가 되어
나뭇가지, 풀잎 위에 몸을 얹는다
혹여
부는 바람에 풀잎이 흔들리면
작은 내 몸으로라도
차가운 겨울바람 막아내어
그대 고운 눈꽃송이 지켜드리리
그래도 그대 마음 춥다 하시면
먼빛 쪽빛 바다 따사로운 훈풍을 불러
차가운 그대 몸, 방울로 녹여
목마른 풀잎의 갈증을 풀어주리
설화(雪花)가 필 때쯤이면
나, 그대 오는 길섶
동지섣달의 삭풍(朔風)을 가로막고
춘삼월 훈풍의 가슴을 열어
그대에게 사뿐히 다가서리라.(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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