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피부

커트, 좋아하세요?

2747 2008. 1. 10. 00:16
F/W 시즌엔 매트한 볼륨 롱 헤어와 글래머러스한 웨이비 헤어가 주목받을 거라던 트렌드 기사가 무색하게 아직도 짧은 머리, 숏컷이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올 상반기부터 달력이 두 장밖에 남지 않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짧은 머리 사랑.
커트, 좋아하세요?

상반기의 숏컷이 여성스럽고 복고적인 단발 커트였다면 지금 주목받는 숏컷은 화끈하게 짧고 모던하다. 머리를 싹둑 자르고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남동생’(?)으로 이미지 변신한 문근영, <인순이는 예쁘다>로 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현주, <타짜>때보다 더 짧고 터프한 커팅의 숏컷으로 등장한 김혜수(비록 가발이긴 하지만), 남자친구보다 훨씬 짧아진 머리로 서울 컬렉션 런웨이에 선 모델 송주까지, 과연 짧은 머리의 매력이 무엇이건데 너나 할 것이 없이 싹둑싹둑 자르는 걸까?

 

단발머리는 단조롭다?
이희 원장은 짧은 머리의 스타일링이 단조롭다거나 어렵다는 편견은 버리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현주의 경우 보이시 하면서도 내추럴한 역할에 맞게끔 커트했죠. 전체적인 기장은 짧지만 앞머리를 길게 남겨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했어요. 귀 뒤에 꽂거나 흐트러뜨리면 여성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주고, 젤이나 왁스를 이용해 깨끗하게 빗어넘기면 보이시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이죠.”

헤어스타일리스트 이혜영 역시 단발머리도 충분히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모발의 텍스처 변화, 헤어 컬러의 변화로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거나 세련된 느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 ”모델 송주의 경우는 앞머리를 이마 반 정도 길이로 짧게 잘랐어요. 앞머리를 가지런히 내리면 귀엽고 모던해 보이지만 헝클어뜨리면 터프한 미소년으로 변신한답니다. 긴 얼굴형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고요.”

짧은 머리 일수록 헤어 컬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컬러에 따라 피부색이 훨씬 예뻐보일 수도 칙칙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 블랙과 블루 베이스 컬러는 인상이 강하고 차가워 보이고 브라운처럼 따뜻한 계열의 컬러는 숏컷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김현주나 송주 역시 다크 브라운 컬러로 매니큐어해 모발의 윤기를 더했다.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어깨가 드러난 골드 드레스를 입고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낸 윤은혜처럼 모발 끝부분에 살짝 웨이브를 연출해도 분위기가 확연히 틀려진다. 메이크업도 한몫 단단히 하는 요소. 짧은 머리는 눈에 시선이 모이게 마련인지라, 눈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어울린다. 내추럴하고 보이시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비비크림이나 컬러로션 정도만 바르고 촉촉한 입술에 뷰러만 해주면 충분하다. 반면 파티처럼 화려한 이미지가 필요할 때는 눈매와 라인을 강조한 세련된 스모키 아이를 연출하면 페미닌하고 매력적인 섹스 어필도 가능하다.

 

짧은 머리는 관리가 힘들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에요. 하루하루 자라나는 모발 끝을 장 정돈해줘야 숏컷만의 깔끔한 느낌이 지속되거든요.” 하지만 기본 관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평소엔 샴푸 후 에센스 정도만 발라 드라이로 러프하게 말리고 왁스나 로션으로 텍스처를 살려준다. 김혜수처럼 터프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끈적이는 왁스나 검,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으로 텍스처를 살려준다. 이희 원장은 머리가 짧을수록 머릿결이 건강하고 윤기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간 날 때 틈틈이 재생 트리트먼트 관리를 해주고, 샴푸 후 헹굴 때는 미지근한 물로 헹굴 것. 드라이로 머리를 말릴 때는 찬바람으로 말리고 컨디셔너를 사용할 때는 1~2분 정도 손으로 주물주물 마사지해준다. “커트 후 뻗치거나 모발이 달라붙는 것이 걱정이라면 김현주처럼 한번 정도 말린 웨이브 펌을 해주세요. 스타일링 훨씬 간편해요.”

 

갓난이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얼굴을 말끔히 드러내는 숏컷은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이긴 하다. 만약 잘랐다가 ‘갓난이’가 되기라도 한다면? 헤어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얼굴형에 맞춰 커트 스타일을 변형하면 누구나 숏컷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송주처럼 마르고 얼굴이 긴 편이라면 숏컷이 안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죠. 하지만 섀기컷이 아니라 무거운 느낌의 커팅이라면 긴 머리보다 훨씬 시크해 보일 수 있었요.” 헤어라인 커트 조절, 헤어의 방향에 따라 숏컷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결론.

1 역삼각형 한쪽 부분을 귀 뒤에 꽂을 수 있고 앞머리는 비대칭으로 커트하면 광대뼈 부분을 지나가 시선 분산의 효과가 있다.
2 둥근형 앞머리를 3섹션으로 나누어 길이를 다르게 해 잘라준다. 이마에 가까운 라인은 짧게, 그 다음 섹션은 가벼운 듯 조금 길게. 정수리 부분은 길게 섀기컷을 해주어 섹션에 따른 길이 차이를 두면 어느 정도 얼굴형을 커버해 갸름해 보일 수 있다.
3 긴형 앞머리를 무거운 느낌의 뱅 헤어로 커트하고 전체적으로 레이어드를 주어 옆부분의 볼륨을 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