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봄비

2747 2008. 3. 16. 20:52

봄비 / 박우복

알고 있었지요
가슴에 안겨 속삭이지 않아도
오늘 그대가 오시리라는 것을

겨울의 긴 잠에서 깨어
가지런히 머리를 빗고
우리만이 알 수 있는 언어를
그리움의 뜨락에 심으며
식어버린 찻잔을 들어도
따스함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긴 겨울을 벗어 내려는
그대의 몸짓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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