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너무 오래도록

2747 2008. 10. 28. 14:30

 

 

 

 

 

너무 오래도록 
그리움을 가슴에 넣어두면 
혼자 듣는 고독의 숨소리 
쓸쓸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된다 


내 안에 오래 그리움 넣어주어 
기름 없는 빈 등잔으로 
태울 수 없는 이여 


꽃이 떨어진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여
혼자 흘러드는 꿈을 꾸는가 


잊는 듯 마는 듯 잊고 싶지만 
수없이 물결처럼 밀려드는 마음 
상처로 돋은 꽃 피우는가  


사랑이라는 것은 떠난 뒤에 
추억의 꽃은 활짝 피워서 
비가 안 내려도 비를 맞고 
없는데도 느껴지고
가슴에 작은 길이 생긴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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