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갈잎에 젖은 가슴

2747 2009. 2. 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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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에 젖은 가슴
윤기영

겨울로 가는 길목엔
갈잎에 흔들려 마음을 적셨다
길목마다 몸을 버렸다

머물었던 가을이 춥다고
스물스물 구겨진 일상은 춥다고
겨울 길은 이렇게 말한다
도란도란 일상을 섞어 마셨다고

나는 보이지 않는 기억을 배부르게 먹었다
시간 속에 은은하게 풍겨나는 당신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누구의 소리를 기우리지 않고
가을 지문을 찍어댔다
무늬가 같은 전등을 켜고 같이 공감하며
굴절되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주섬주섬 피어나는 공간에서
몸을 비빈 이슬은 햇살을 그리워한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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