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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은 만남

2747 2009. 2. 23. 17:55


 
 
 

작은 만남

김남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마 돌담 저켠을 서성이면서 내 눈 밝혀 내 마음 밝혀 실핏줄 하나까지 알게 하느니 작은 만남이여 놀랍고 가슴 아파라 작은 사랑이여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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