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스크랩]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2747 2009. 4. 21. 10:3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원하는 대로 다해줬는데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했는데
왜 안타까운 느낌일까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마음까지 모두 주는 거라면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는 건
마음속으로 조용히 보내줄 수 있고
눈물까지 함께 나눈다는 겁니다
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숨겨놓은 게 있습니다



사랑이 슬프다는 건
상대의 겉모습만 사랑했던 겁니다
아린 상처 시린 눈물까지 사랑한 게 아닙니다
상처를 아물게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도지게 하고
눈물 닦아줘야 하는데 더 흐르게 한 것입니다
헤어지는 인연 앞에서 서럽게 울더라도
사랑의 부재를 감내할 수 있나요



묻지 마세요 사랑하냐고
알려 말아요 얼마큼 사랑하냐고
미쳐 챙겨주지 못한 빈 껍질로 사랑했더라도
다시 만날 인연이면 좋겠습니다
가난의 두려움은 참아낼 수 있다지만
그대 떠나면 어찌 살라 합니까



가지 말아요
하지만 그대에게 아무런 할 말이 없어
차마 두 눈 뜰 수 없습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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