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2747 2009. 5. 9. 17:25

 

 

 

 

 

 

밤이면 반짝이는 별들과 속삭이며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마치 꿈꾸는 것같은 날들이었습니다


    벌써 저문 하늘에 별들은 사라지고

    촛불은 하얗게 꺼져가고 있습니다

    따뜻했던 밤의 열기는 식어가고

    추억의 그림자만 내 생각을 휘어감고 있습니다


    짙은 안개로 수목이 보이지 않는 밤

    침묵의 안개비는 창가에 소리 없이 흘러 내리고

    간간이 야윈 등대 빛만 하얀 여운 이끌고

    내 마음에 눕고 있습니다


    불면의 밤

    지금, 나는 먼 꿈의 세계를 날고 있는

    그대의 숨결을 듣습니다

    가엾어라

    눈빛

    입술

    날이 새면

    그대 침묵의 가슴에
    이별의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기 때문에,
    생각이 풀려 불안한 시간, 살며시

    물망초가지 꺾어 그대 창가에 심고 갑니다

    안개 걷히고

    창 너머 하얀 벽 위로 새잎이 피거든

    나였다는 것을 기억하소서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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