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차잔

겨울 산길에서

2747 2013. 1. 18. 22:47

 

 

 

 

 
 겨울 산길에서 - 이 해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裸木(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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