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좋은시] 이런 사람 / 정재삼

2747 2006. 8. 23. 21:46

 

이런 사람 ... 정재삼

 

몸살을 앓았습니다.
기가 쭉 빠져나가는 느낌 속에
밥맛이 뚝 끊기니
세상이 저만치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몸이 흩어지는 걸 보면
내가 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
나를 키우는 것은
온통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을 알기 전과
지금의 내가 다르고
사랑을 모를 때 나와
지금의 나는 더더욱 같다 할 수 없습니다.

눈길만 마주쳐도 통하는 이
당신 없이는
‘나’는 없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출처 : 풀잎에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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