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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바람 ..

2747 2006. 8. 23. 22:00

 

꽃바람 

김대식

며칠을 꽃바람이 불어와
꽃나무에 보채더니
어제도 꽃나무를 흔들며 보채었다.
못 이기던 꽃가지가
가지 끝에 꽃을 피운다.

꽃나무라고
날마다 꽃만 피우겠느냐
꽃피우는 날보다
피우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은 걸

사랑한다고
다 행복하더냐.
행복하던 날보다
기다림에 지샌 밤이 더 많았지

어제 꽃바람에 핀 꽃이
오늘 비바람에 시든다.

아름다운 날들은
추억 속으로 숨고
그리움의 긴 시간이
밤을 새운다.

 


출처 : 풀잎에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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