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눈물 담으리라고
신영림
저무는 가을 속으로
그리움 찾아 기차는 떠나고
외로워 외로워 읊조리던
바람의 시만 남아
침묵으로 안아 쓸쓸히 침잠하는 강
시간의 한 귀퉁이 머리를 조아려 웃던 오후
아픈 소리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들려오는 임의 속삭임
가을 끝 그리움이 너무도 깊었노라
철거 덕
철거 덕
울음 놓이던 그 길
가슴에 마른 세월을 묻힌 채
갈 빛 넋으로 올올이 잦아드는 향수
황혼이 서편에 그려지면
고즈넉이 오실 것 같은 임
슬픈 눈빛의 그리운 이를 만나
가만히 안아 보았을까
달빛 숨결 올망올망 기쁨 눈 뜨는
붉은 꽃 단물이 가슴에 물들어올 때
보라 향 소슬 이는 국화꽃이 수줍어
기쁨의 수면 위로 햇살이 흔들리고
가슴 속에 화한 구름 꽃 피웠으리
노을 종소리 들녘에 은은히 퍼지면
헛되이 울리는 애모의 노래여
듣지 못한 사랑에 눈물 담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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