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내마음에슬픔

이런 사람 가슴에 있나요

2747 2006. 11. 30. 12:05
이런 사람 가슴에 있나요
2006.11.30 09:39
 


추적추적 가을 비 내리는 길목에서
문득 떠오르는 얼굴 있나요.
잊고 있는 줄 알았는데
무심히 웃고 있는 얼굴 하나
가슴 가득 다가온 적이 있나요?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던 나이에
가슴 설레이게 하던 사람
하나 없는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
삶의 반쯤을 잃어 버린 사람 아닐까요?

가을 낙엽 진 길을 걸으며
딩구는 낙엽을 밟아 보세요.
분명 누구와 걸었던 길목들이 떠오를테지요.

살기에 바빠서 지나쳐온 세월이지만
어느 날 문득 그림자처럼 앞에 서 있는 사람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나이 들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살아오도록
그런 사람 하나 지니지 못한 사람은
얼마나 가난한 사람일까요.

노부부가 마주 보며 첫사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부자이지요.

그 때 그 소녀는 두 갈래 머리를 하고 있었지
그 때 그 소년은 유난히 수집움이 많았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월은 많은 것을 덮어주고
 또 깨끗하게 다듬어 주지요.
내가 만일 지금 그 때 그 나이라면
잠시 생각에 젖어도 좋겠지요.

싸늘한 바람이 불 때 옷깃을 여미듯
그렇게 마음을 닫지는 말아요.
가끔은 지나간 세월이 바람처럼
오고 갈 수 있도록 조금은 열어 놓아요.

골목 길에서 뛰놀던
일곱살 짜리 친구도 지나가게 하고
첫사랑의 그 사람도 지나갈 수 있게
 조금만 열어 놓아요.

가을 비가 서글프게 내리는 날
이런 친구들 지나가게 행복한 가을이 되게
조금만 문을 열어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