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아름다운 약속

2747 2007. 3. 24. 12:37



      아름다운 약속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온 종일 웃어야지
      누구에게든 따뜻한 말로 건네야지
      몇번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약속을 하나, 둘 흘리더니
      인색한 모습과 냉랭한 말로 상처만 남겼네요

      웃음보따리 하나 풀지 못하고
      그 흔한 "사랑해요"라는 말도 못하고
      주섬 주섬 챙겨 나가는 귀가길
      발걸음이 천근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노을이 서둘러 비껴갈 때
      선채로 빛살을 뿜어대는 가로등
      저 불빛조차도 제 몸을 사리지 않고 있는데
      오만과 이기로 하루를 잃어버렸으니

      내일은..쓴소리에도 웃음으로 화답해야지
      내일은 "사랑해요"라고 내가 먼저 건네야지
      내 핸드백에 사랑을 가득 담고 돌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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