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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흐르는 발라드의 음악 따라 먼지 묻은 전등갓이 춤추듯 흔들리고 여닫는 바람만 시린 연인되어 마주하면 찻집의 고독은 여전한 긴 밤을 노래한다. 그리움은 탁자위로 뒹굴며 떨어지고 불빛하나 외로이 찻잔에 스며들면 따사로이 부어 놓은 기다림의 마음은 수증기처럼 빠져 나가 사방을 맴돈다. 밤이 깊어 갈수록 그리움도 깊어가고 수차례 기울인 핑크빛의 찻잔에는 기다림의 자국이 나이테처럼 끼여 있고 지루한 허공만 채우며 입 벌리고 있다. 기다려 기다려도 오지 않을 임이건만 부질없이 기다려 홀로 앉아 있는 것은 하릴없는 사랑의 허무한 그림자일 뿐 찻집의 고독은 오늘도 깊어만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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