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당신은 알까요

2747 2007. 4. 17. 17:50
    ▧ 당신은 알까요 / 오광수 ▧ 소나기가 갑자기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당신이 버스에서 내릴 때면 꼭 만날 것 같은 마음에 우산을 들고 한참을 기다린 나를 당신은 알까요? 길가에 크지도 않은 꽃송이를 피운 코스모스를 보면서 꼭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본 나를 당신은 알까요? 하늘에 둥근 달이 떠올라 환한 밝은 얼굴을 할 때면 당신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바라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고개 아프게 쳐다본 나를 당신은 알까요? 이제 멀리 떨어져 당신의 모습이랑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어도 빗속에서, 꽃 속에서 저 달님 가운데서도 그리움 가득한 마음으로 당신을 보고 있음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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