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그리움도 사마귀처럼 자라납니다.

2747 2007. 4. 17. 22:30
그리움도 사마귀처럼 자라납니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세상은 온통 그리움뿐입니다
듣지 않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더는 내게
잊으라는 말 마십시오
보지 않아도
머릿결 쓰다듬으며
위로하려는 당신이 보입니다
그런 모습이 
더욱 아프게 하는 줄도 모르는 바보~!
이미 오래전
끝나버린 인연 하나
떼어 내면 낼수록 커지는 
사마귀처럼 
그리움이 자라납니다
그러나 오늘 밤에도
질긴 사마귀들을 모두 떼어 낼 것입니다
어젯밤에도 그랬던 것처럼…….
- 그리움도 사마귀처럼 자라납니다. /서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