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누가 그렇게도 쉽게 말했습니까?

2747 2007. 5. 5. 22:26
누가 그렇게도 쉽게 말했습니까?
                                                
  

      누가 그렇게도 쉽게 말했습니까?

      사랑하면 참을 수 있다고
      누가 그렇게도 쉽게 말했습니까?
      기다리는 것 조차도 아름답다고 했는가요...

      봄 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려
      훵한 가슴에는 큰 구멍이라도 뚫린듯 지나가는 바람을 두 손으로
      이리저리 막으려 애쓰지만 헛 수고만 할 뿐입니다  

      빨강 장미는
      어느 새 마법을 걸었는지
      아무 저항 한번해 보지도 못하고 그가 오라고
      손짓하는 대로 끌려만 가고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풀려 버린 다리는
      자기 의지를 상실한 체 향기 나는 대로 이끌리다
      여린 가슴을 부등켜 안고 깜깜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 갑니다  

      오늘은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느끼지도 못하는 사랑은 실연당한 여자가 되어
      흐르는 눈물을 흠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가슴에 남아 있는 흔적만으로도 배부를 줄 알았는데 봄 바람에
      힘없이 꽃 잎을 떨어 뜨리고 있습니다

      그대여!
      기다림이 많이 아프답니다
      오래 전부터 상처는 흉물로 변해 눈물도 마른지 오래되었습니다

      시편6 : 6절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복음으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