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눈물

2747 2007. 5. 9. 17:59
눈물

        
        눈물 1 / 유리바다-이종인
        
        때늦었지만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오장육부를 뒤집고
        사계절 뼈마디를 흔들고
        살아생전에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당신
        빨래를 하면서
        무를 썰면서
        남몰래 치를 떨며 당신에게
        칼을 들이대는 꿈을 꾸어야 했는지
        그래서인가요,
        중독된 간에 피를 토하고
        단명한 당신의 싸늘한 추억 속에서
        어린 딸은 풍선을 불며
        뛰어놀더이다
        눈물이 멎지 않는 날엔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저녁노을처럼 예쁜 아침이
        아이의 잠든 얼굴 위로 번져갈 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여전히 나의 뼈마디는 흔들리지만
        당신이 주고 간 모든 고통도
        미움도 사랑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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