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99% 카카오 초콜릿 100% 맛있게 즐기는 조리법

2747 2007. 5. 24. 13:01
99% 카카오 초콜릿 100% 맛있게 즐기는 조리법

강에 좋은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다. 하지만 맛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맛있게 즐기기 위한 조리법은…
초콜릿이 혈액 순환을 돕고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유행을 했었죠. 하지만! 일반 밀크 초콜릿 등이 아니라 카카오가 많이 함유된 초콜릿이어야 한다는 거! 건강을 위해 과감히 99% 카카오 초콜릿을 사야 한다는 거죠.

모 회사의 99% 카카오 초콜릿의 경우에는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후문들(크레파스 맛이라거나, 도저히 입안에서 맛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이 있는데 실제로 말 많은 모 회사의 99% 초콜릿을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다들 먹지는 못하고 "보관용"이 되버렸다고 한탄을 하더라구요.


마침 집에도 지난번에 누군가가 카카오 성분이 듬뿍 들어 있는 초콜릿 재료를 준 일이 있는데, 이것의 맛은 아주 못 먹을 정도는 아니더군요. 물론… 굳이 먹고 싶지도 않은 맛이구요. 그래서 99% 카카오 초콜릿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요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재료는 이렇습니다. 99% 카카오 초콜릿과 어느 빵집에서나 살 수 있는 일명 "미니 슈"라고 하는 빵, 그리고 생크림, 저는 고명으로 얹기 위해 정월 대보름에 먹으려고 사뒀다가 잊어버렸던 호두를 준비했답니다. 또, 초콜릿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긴장되는 마음에 만년필 온도계와 휘휘 잘 저을 수 있는 주걱을 준비했답니다. 그럼 요리를 시작해 볼까요?



먼저 생크림을 녹입니다. 그림처럼 가장자리에서 거품이 나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살짝 식혀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생크림이 생각보다 너무 비싼 관계로 조금밖에 넣질 못했는데요, 차라리 휘핑크림에 물엿 등을 이용해서 맛을 내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는 휘핑크림으로 해보려고 해요.



생크림이 살짝 식는 동안 카카오를 녹일 중탕용 물을 끓입니다. 대략 60도 정도에서 불을 끄고 중탕을 하면 되는데 살짝 온도가 높군요.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바로 시작했습니다.



오 정말 신기하게도 초코가 아주 잘 녹습니다. 불을 끈 상태에서 물도 그저 따뜻에서 뜨겁다의 사이 정도되는데, 초콜릿이 아주 잘 녹고 있군요. 그런데 이 때 중탕기 안의 초콜릿 속으로 물이 들어가면 큰일납니다. 지방이 분리되어서 먹을 수 없게 변하고 말죠.



생크림을 섞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농도도 옅어지고, 생크림의 단맛이 초콜릿과 잘 어우러지겠죠? 가나쉬라는 초콜릿을 만들 때에는 비율이 정해져 있지만 저는 대략 감으로 넣었습니다(-_-). 대략 초콜릿 : 생크림 = 1 : 2 정도의 비율로 하니 제가 딱 원하던 농도와 맛이 나오더군요.



녹인 초콜릿을 슈 위에 부어주고, 호두로 장식을 했습니다. 슈는 그냥 먹으면 약간 달잖아요? 진한 초콜릿 생크림 믹스를 얹어서 먹으니, 초콜릿의 진한 맛과 슈의 달콤한 맛이 적절히 배합되어 좋더군요. 호두도 씹히는 맛을 더해 주었답니다.



슈 위에 뿌리고도 초콜릿이 남았는데,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딱 눈에 띈 파인애플! 요즘은 대형 마트에서 이렇게 먹기 좋게 깎아서 팔죠.



저렇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퐁듀처럼 초코속에 퐁당 담궈서 먹었답니다. 애석하게도 사진 찍는걸 깜빡 했네요. 여하튼 이렇게 해서 몸에는 좋지만 입에는 쓴 99% 카카오 초콜릿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여기서 보너스! 초콜릿을 처음 만들어 보는 제가, 중탕기 안에 물을 빠뜨리지 않았을 리가 없겠죠? 지방이 분해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절대! 중탕 하실 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초콜릿을 주걱으로 꾹꾹 누르다 보니 중탕기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물이 들어갔답니다. 모두들 조심! 먹을 수가 없어요. 아까운 초콜릿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