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가슴에 내리는 비

2747 2007. 5. 27. 19:26

        가슴에 내리는 비 / 한효순 떨어지는 빗방울에 젖어가며 막다른 골목의 절망같은 그리움 살포시 털어 내는 가슴 시계추의 서두는 몸짓따라 달려 온 세월 저만치 돌아가는 물안개 속에 찢기운 치맛자락 걸린 채 풀어 헤친 앞 섶엔 떠나 보내지 못해 끼워 두었던 기억 마른 가슴 뛰쳐나와 비에 젖어 들고 목청 틔우지 못해 소리 잃은 봄비 물오름 서두르는 새 순의 용틀임에 슬피 울지만 난 수줍은 꽃망울 터지기 전 가슴 가득 꽃 향기 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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