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우리 서로

2747 2007. 5. 27. 19:51

      ◈ 우리 서로 ◈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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