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이 봄에 당신을 기다리듯

2747 2007. 6. 2. 20:29


      ♥~이 봄에 당신을 기다리듯

                                 - 이효녕 -


      가까이 있으나
      언제나 아지랑이에 가려 아물거리고
      가슴에 고독이 넘실거릴까 염려하여
      찾아든 마음의 간격 사이
      봄볕을 그리움에 타서 마시고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사랑은 언제나 아지랑이가 된다.

      슬픈 날에는 봄비로 내려
      당신 가슴에 스미고
      늘어나는 그리움의 실타래는
      내 안에 집을 짓고
      때도 없이 부는 여린 봄바람
      보고픈 마음만 흔들 뿐

      홀로 열어 놓은 꽃 문에
      그리움도 봄볕과 더불어 놀게 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당신이기에
      가슴에 꽃망울 곱게 새기며
      오는 봄을 기다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