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찍고 싶으세요

무얼 찍고 싶으세요 / 바이올릿 찰칵 무언가를 찍고싶다. 연둣빛 푸르름도 좋고 분홍빛 어여쁜 꽃도 좋고 봄 냄새 물씬 나는 화원도 좋겠지만 싱그런 미소를 띈 젊은 연인을 찍으면 덩달아 나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정겨운 노부부의 모습도 좋겠지. 찰칵 찰칵 보여지는 것들은 모두 찍을 수 있다지만 보이지 않는 그리움은 어떻게 하지.. 너 그리움이라고 따로 얼굴도 없잖아. 모든 사물은 각도에 따라 찍으면 달리 나오지만 그리움은 각도도 없어..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다 똑같은 그리움일 뿐... 찰칵 찰칵 찰칵 무얼 찍고 싶으세요? 그렇게 물어온다면... 아뇨 난 그냥 바라보기만 할래요. 이미 눈으로 다 찍어버린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