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환 /이연(異緣)
강 건너 맞은편
한결같은 수평인데
쉬이 건너지 못하는 안타까움
갈꽃 흩날리는 둔치에서 나뒹구네
강물은 무던히도 흘러
언 계절도 가벼운 듯 밀어내며
바다와 간간한 밀어를 나누는데
밤마다 외로움안고
강을 가로지르려 뛰어든 별은
내내 한 자리 파르르 떨기만 하네
닿을 듯 다가 설 수 없는,
아득한 그리움
평행한 강폭 따라
시린 겨울서리로 굳어가고
마주한 침묵만
강 복판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지쳐 돌아서네
출처 : 떠다니는 작은 섬
글쓴이 : 항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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