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이향아
나는 아무래도 메말랐나보다
바람만 불어도 버스럭거린다.
버스럭거리다가 혼자 찢어지고
찢어지다가 혼자 가라앉는
나는 그래도 축축한 편인가보다.
바람만 불어도 눈앞 보얗게 막히고
남들 따라 흐느끼기 목이 아프다.
바람만 불어도 이렇게 사무치는
바람만 불어도 가슴 미어지는
버스럭거리든지
가라앉든지
날마다 무슨 바람이든 불지 않는 날 없고
무슨 핑계로든 울지 않는 날이 없다.
출처 : 가장 큰 낭비는 웃음없이 보내는 시간이다.
글쓴이 : 제나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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