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쁜시

[스크랩] 사랑의 시

2747 2007. 8. 1. 09:40

 
      사랑의 시/최정신 천지에 가을이 빗물에 묻어 스며들고 있습니다 숲속에선 이유있는 음모와 반란이 꾸며지고 등불켜는 밤이 오면 열였던 창문들이 닫히고 레이스 달린 커튼이 내려 집니다 수런대는 밀어는 나직한 속삭임이요 갖 구어내 빵처럼 유혹의 몸짓을 합니다 이 계절엔 아주 순한 박새 같은 마음되어 소슬한 바람 불어든 그대 까실한 살갖에 데워진 물 한 바가지로 흩 뿌려지고 싶습니다 자수정빛 국화주 되어 그대 가슴에 열꽃으로 스미고 싶습니다 이 밤엔 사랑의 시 한편으로 그대를 위한 소매 긴 옷 한벌을 지어 드리렵니다 지밋거릴 사이없이 찰라처럼 가버릴 계절 이 생 중 가장 젊은 이 가을엔 그대만을 위한 유치한 사랑이렵니다


출처 :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글쓴이 : 여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