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풀잎을 닮고 싶다

2747 2007. 9. 15. 21:00

      풀잎을 닮고 싶다 박숙경 종일 추적거리며 봄비 내렸던 다음날 아침 산행길에 밤새 흘린 내 눈물방울일까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천사의 눈물일까 손으로 만지면 금방이라도 사랑의 인사를 연주해 줄 것만 같은 풀잎의 수정구슬 하도 고와 멈춰 선 발걸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서성이는 바람과 눈부신 아침 햇살에 이슬방울 달아날까 길섶의 풀잎은 조바심만 치는데 밤새 무거워진 이슬에게도 몸 풀 수 있게 해주는 작고 가녀린 모습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풀잎의 여유를 닮고 싶다

'가을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그런 향기  (0) 2007.09.15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0) 2007.09.15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0) 2007.09.15
인생은 일방통행  (0) 2007.09.15
♡~아름다운 하루의 시작  (0) 200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