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나 늙으면 이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2747 2007. 9. 18. 19:41



나 늙으면 이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 듯 할거야. 이때 나직이 해바라기 음악을 올려 놓아야지. "이젠 사랑 할 수 있어요"를 들어볼거야...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 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 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그렇게 우리가 살아 갈 때면 어쩌면 그 때는 창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에 너무 용기가 없었던..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당신의 마른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이른 아침 영화를 보러 갈까...? 감미로운 드라마 같은영화...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젊었을 땐 하지 못했던 사진 한번 찍을까..? 예쁜액자에 넣어 창가에 놓아두어야지...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 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그렇게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 나 늙으면 그렇게 그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좋은글중에서 *

     그 어느누가 쓴 글인진 몰라도 어쩜 내마음과 같을까

     아니 모든 사람들도 똑같을꺼야

     내 욕심은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진짜 이 글처럼 한번 살아봤으며

     내 나이 사십중반 젋은날 ...에 보상을 나이들어서라도 .........

    

출처 : 미미의 플래닛 입니다,
글쓴이 : 미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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