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다시 덮었습니다/ 류경희
서두르기 싫었습니다
세수 하는 것
애써 치우려고 하지도 않았고
가족들이 뱀이 허물 벗듯
벗어 던지고 나간
옷가지들도 그대로 두웠습니다
이불속을 쏙 빠져나간 자리까지도
매일 오는 아침
나에겐 반가운 햇살
이채로은 체험이 기다리는 아침입니다
나는 다시 침대 이불 속으로 쏙
허물을 다시 덮었습니다
얼굴까지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새벽 공기 맞은 몸이
따뜻한 온기에 축 늘어졌습니다
이 푸근한 침대
마냥 누워 있었으면
하루 종일 잠만 잤으면 대자로 쭉 뻗어
눈을 하루종일 감고 있었으면 기지개를 폈습니다
순간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아파서 쩔쩔 맸습니다
아뿔싸,,,혼자 웃었습니다
그러니 육체나 마음이나
너무 급하게 서둘거나
움직이면 이렇게 탈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리를 박차고 벌러덩 일어 났습니다
도마뱀이 위험이든
생존이든 자기 꼬리를 자르고
힘차게 뛰어 가는 것이 나에게
도약인지 도망인지 생각 하는
값진 아침을 맞이 해 봅니다
출처 : 세상은 미치도록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사과꽃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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