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내가 사랑한 그녀는/김사랑

2747 2007. 11. 25. 14:42
    내가 사랑한 그녀는/김사랑 아주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깜깜한 동굴속 같은 그곳 사랑이 터진 곳은 깁는 재봉사 였지요 형광등 불빛 파르르 먼지는 땀과 뒤엉켜 드르륵 드르륵 발판으로 모터를 돌리면 여름날 소낙비처럼 내리 꼿히는 바늘같은 생 한땀 한땀 사랑을 깁는데 입술이 터진 부르튼 제 생은 꿰매지 못하네요 내가 사랑한 그녀는 불통의 시간너머 쌓인 어둠만큼이나 그리웠을까요 먼지는 눈발처럼 내리고 바람의 열쇠를 달라하니 속도 좋게 살다가 우연히 만나면 되지 않겠느냐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살다보니 내 사랑도 잊었나 봐요 아주 까마득히 서럽게 밤을 새워 지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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