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을

2747 2007. 12. 2. 15:07

  


가을 갈무리 / 小 花 김정수


비가 내립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서인지
쓸쓸한 모습을 남기며
소리없는 안개비로 내립니다

마당 가에 쌓아놓은
낙엽 무덤은 안개비에 젖어
쓸려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아마도 가을 내내
채이고 또 밟혀 주느라
많이도 지친 듯

성수기 단풍철이 끝난 골짜기의 고요가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는 모습처럼
무상한 것이 또 있을까요?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하늘 한번 쳐다봅니다

스산한 날씨에 내리는
안개 빗속에 보일 듯 말듯
그리움 한 자락 숨바꼭질 하자네요

계절의 떠나감을 배웅하며
또 한 계절을 맞이하는 길목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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