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사랑 이별 글

겨울 귀뚜라미

2747 2008. 1. 23. 23:36


겨울 귀뚜라미
          詩/海 月 정선규 
눈 내리는 하얀 밤
시인은 창문 연다
높은 까만 언덕
별 무리가 아우성이다
그 작은 사이
살포시 드러나는 시인의 마음
별 하나 별 둘
별 세개 별 네개
따다 따다
하얀 눈 씌워 주자
올 봄
우리 집 앞 마당엔
환한 별들이 무리지어
피어나리라
시인은 이렇게
1월의 겨울을 읊어대는
한 마리의 귀뚜라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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