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왜일까요

2747 2008. 2. 6. 23:36






        왜일까요
        가녀린 풀꽃 되어
        다소곳이 마주하여
        향기로움만 간직한 채 고개 숙입니다
        그대가 봇물처럼
        쏟아주는 사랑이 크기에
        내 작은사랑을 품어주어서인가 봐요

        왜일까요
        맑은 하늘 유유히 흐르는 구름 아래
        작은 깃털 되어 바람 따라 떠갑니다
        내 가슴 가득히 그대가 차있어
        부푼 마음이 가벼워져 인가 봐요

        왜일까요
        우뚝 서서 산을 지키는
        숲 속 키 큰 나무
        발밑 언저리 난쟁이 이끼 됩니다
        내 사랑이 그대 안에 소중히
        들어가고파 작아 드나 봐요

        한 아름씩 커가는 그대 사랑 앞에
        한 치씩 작아 드는 내 사랑을
        정성스레 전해드리니 고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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